[서평] 1947 현재의 탄생(1947 When Now Begins) - 세계사의 중요 변곡점 한 시기를 다룬 최고의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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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국가에 남긴 상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국가적 마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p.39)"
세계사 책은 어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인 시기였던 1947년이라는 시점의 1월부터 12월까지 다룬 논픽션이다.
매우 세밀하고도 날카로운 필체이면서도 유려하게 시간이 흘러가듯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느낌과 함께,
그 시점 시점의 세계사 속 순간이라는,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세계사의 한 가운데로 독자를 데려다 놓기도 하는 책이었다.
세계사 공부는 꽝..이었던지라;; 세계사를 좀 더 알고 읽었더라면
정말 더 흥미진진하고, 긴장되며, 역사적 장면들이 영화 장면처럼 머리 속에 흘러갔을텐데..
나의 지식 부족을 아쉬움으로 탓할 수 밖에 없었던,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었다.
주요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과거 시점의 그 현장, 그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내기 위해
저자는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세밀한 문헌조사와 이야기 수집을 통해서 그 사건들에 매우 근접하게 다가가준다.
매우 생생하게 그 시점들을 들여보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흔적들이 책 곳곳에서 잘 느껴진다.
무엇보다 저자만의 문학적 표현과 목소리를 통해 흥미롭게 세계사의 한 시점을 들려준다라는,
이 책만의 개성이 뚜렷하여 인상 깊었다.
1947년이라는 1년 동안 벌어진 수많은 주요 사건들은
역사적으로는 매우 특징적인 시기였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오늘날로 흐르게 된 변곡점 중 한 순간이었달까.
나치의 인종 대학살에 대한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주장했던 변호사 라파엘 렘킨,
조지오웰,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룩 시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세계사적 분위기, 미국과 소련의 냉정시대, CIA의 창설,
중동분쟁의 씨앗이 발화된 시점, 나치 잔당들의 이후 활동들 등등
역사적인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시기였음은 분명한 것 같다.
요새 <82년생 김지영> 소설책이 영화화됨에 따라 이슈인가 보다.
아직 책도 영화도 못본지라, 의견이나 평이 어렵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과거가 지나가고 나야 뚜렷해지는 것들,
혼돈 속에서 모든 상황과 얽힌 인과관계의 결과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것 같다.
지나고 나면 역사는 현재를 어떻게 기록할까?
나는 내 인생을 다 살고 나면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 p.53 기억이 창조되고, 국가의 자아상이 재구성된다. 기억들 사이에 간격이 만들어진다.
- p.111 이렇게 시간은 하나의 상상 가능한 미래에서 또 다른 미래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신중하게 선택된 몇몇 말과 특정한 순간, 숨겨진 의도. 그리고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이 모든 것이 달라진다.
- p.124 과거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면 미래도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독일은 어떤 방향을 선택할까?
- p.198 죽음을 경험한 뒤 삶을 추구하는 4500명의 사람들. 열기. 기다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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