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연월일 -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 투쟁을 다룬, 강렬한 흡입력 이 있는 소설, 옌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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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월일 -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 투쟁을 다룬, 강렬한 흡입력 이 있는 소설, 옌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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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월일 -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 투쟁을 다룬, 강렬한 흡입력이 있는 소설, 옌롄커

 

 

옌롄커 베스트 [전2권] : 연월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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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9.10.21.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저자 : 옌롄커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셴 연감이야(p.114)."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의 결론은!

'옌롄커'라는 저자를 기억해두었다가 꼭 다시금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모두 읽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저자인 옌롄커가 지은 중단편 모음 4편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중국 문학을 몰라도, 그가 노벨상 유력 후보라는 걸 몰라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난다면,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강렬한 장면들과 숨막히는 인물 정서 묘사의 세밀함과 날카로움(내가 순간순간 그 소설 속 인물이 된다-), 

독특한 그 만의 필체, 주인공들을 비롯한 스토리 자체의 색다름

(꿈인듯 아닌듯, 현실인듯 이승인듯, 인간인듯 영혼인듯 이 모든 것이 교차한다),

나아가서는 소설 전반에 흐르는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인 투쟁

(나아질 것 없는데도 다시 현생으로 돌아가는 인간-),

혹은 중단편 속 주인공들의 삶 전반에 만연하는 삶의 모순들,

투쟁하기 위한 분투/대립/고뇌하는 생 자체의 악랄함,

그들의 언행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 본성, 그 무언가'가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한마디로 매우 인.상.깊.게. 남는 소설들이었다.

 

 

 

 

<연월일>, <골수>, <천궁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이렇게 4편이다. 책 두께도 중단편 4개의 모음이라 매우 두껍다. 

나는 처음에 이 게 한 권의 소설인줄 알고;; 부담감에 다소 짓눌렸지만(?)

아, 정말이지 손을 뗄 수 없이-

4편 모두 장면하나하나 놓칠 수 없었던 그런 스토리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에

소설 속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 그 흐름에 이리저리 휩쓸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맨 앞(나는 고지 곧대로라 이게 중단편 모음이라는 걸 알았어도 첫번째 작품부터 읽었겠지만)

첫소설인 <연월일>보다는 <골수>먼저 읽고 나머지 세 편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골수>이기도 했었고,

이 중편 작품의 매력에 빠지자 이 작가가 지향하는 작품세계가 이런거구나 싶어,

그 뒤의 두 작품들을 읽어내려가기가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연월일>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다소 그의 작품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연월일>이 재미있으려면 보다 다른 작품을 먼저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무튼 내가 문학평론가가 아닌 이상;;

문학사적 작품으로 남을 이 소설들의 감상을 논한다는 거 자체가 어려운 거 같다.

분명한 건 다 읽고 난 이 4편들 조차도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스토리 소재나 전개도 특이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얽혀있는 관계도,

인생이 무엇인지, 부모-자식이란 무엇인지, 노동과 생존과 욕망이 삶에 어떻게 투사되는지, 

인생에서 각자가 추구하고 투쟁하는 '각 나름의 의미있는 행동'이 각각 있다는 것,

그게 각자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이 된다는 것,

아이러니한 상황과 좌절을 계속 겪음에도 살아가는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존재라는 가혹함 자체가

삶(생)의 의미가 아닌지 반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랫만에 문학 작품의 매력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4편 작품의 스토리나 인물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직접 옌롄커의 문학작품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라는, 독자로써의 마음에서이다.

더불어 이를 언급하기엔 각각의 여러 주인공들의 긴긴 인생사와,

상황들과, 인과관계와, 배경들에 대한 묘사 자체의 요약이 어렵지 않을까?

그 누군가에게 다른 누군가의 인생 배경을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읽는 게 와닿으리라.

 

소설 속 인물들이지만, 생생히 살아있으며,

그 각자의 투쟁적 삶이 무엇인지, 왜 그러하게 필연적 혹은 우연적으로 흘러가는지.. 

숨 죽여 지켜보게 된다.

 

 


 

 

데얼스 스케줄러 20매 4p, 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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