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어"
"힘들었구나."
"그만하면 잘 살아왔어."
'중년'의 기준이 뭘까?
이쁘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닐까?
나 또한 30대 중반을 조금 지나 벌써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이제 곧 중년인 여성이다.
자기 나이를 지각하지 못하고 살다 어느새 보니 중년이라는 말처럼
나 또한 40대를 중년이라고 생각 안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40대에서 5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걸 보면 그 쯤을 대부분 중년 아줌마라고 칭하며, 그 시기 대부분은 삶의 혼란기 혹은 심리적 소진 시기, 무의욕기 등등으로 불리는 중년의 사춘기(?)가 오는 것 같다.
남편이 벌써 40대니까, 남편도 중년. 나도 곧 중년.
남자들도 물론 중년의 위기를 겪겠지만, 여성들의 경우 조금은 더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딸에서 시작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면 중년을 넘어 심지어 어느새 자녀들을 시집장가 다보내고 노년을 바라보게 되는 게 대부분의 여성들의 삶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중년도 되기 전인데 이 책 제목에 끌린 걸 보면, 나도 요새 이쁘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지나가는 20대들의 그냥 예쁘고 싱그러운 젊음을 부러워하게 되고. 심지어 매일 츄리링에 티셔츠 차림을 벗어나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으며, 작은 아이는 유모차를 태워 끌고, 큰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다보면 내 이름은 사라지고 두 아이의 엄마인 모습만 있는, 때로는 서글픈, '영락없이 아줌아인 나'랄까.
요새 그런 고민이 들고 있을 무렵에 참 잘 읽게 된 책이었다.
저자는 가족학 박사로, 심리치료전문가로 일하며 만나게 된 중년 여성들의 보통 이야기를 담고 있고, 보통의 고민들, 나를 찾지 못하고 겪는 우울감, 왜 그 시기쯤 중년 여성들이 비슷한 고민들을 하게 되는지, 가족들만 돌보느라 바빠 '자신의 감정'과 '본인 자체'를 놓치고 살아온 여성들이 '이제라도 어떻게 해야지만 건강하게 자기를 찾아갈 수 있을런지' 등에 대해 들려준다.
책 속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당신은 안녕한가요'라고 묻는 저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소중히 할 것을, 그래야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인 것 보다 진.짜. 내. 모.습.을 먼저 찾아야 진정 행복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 감정은 자신의 깊은 내몀을 찾는 방법의 하나이다. ...(중략)... 아픈 감정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힘이 있다(p.6).
- 사십 대 전까지는 '역할정체성'에 치중하지만, 그 이후에는 '개인정체성'과 균형을 이루어야 '통합된 자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어요. 역할이 줄어들기 이전부터 자신을 위해서도 시간을 내주는 연습이 필요해요(p.21).
- 살다 보면 안고 갈 수도 무시할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돌이 하나쯤 생긴다. 날마다 돌을 치우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부둥켜 안는 것, 울고 싶을 때 참지 말고 울어버리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p.39).
- 하루 5분이라도 그 어떤 소음도 없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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