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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발생했을 때
꽃가루, 곰팡이, 지의류, 미생물의 작은 알갱이를 통해
가능성을 읽고 제시하며 자연세계에서 온
사실들을 수집하는 것이 내 임무다(p.11)"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이신 유성호 교수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법의학(그 중에서도 부검을 통해 획득한 조직에 대한 연구를 하는 법의병리학')이
어떤 분야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법의병리학이 시체를 부검하여 살인 사건의 사인(죽음의 원인)을 찾아내는 분야라면,
'법의생태학'이란?!
생태학을 법의학 분야에 적용하며 범죄의 단서를 찾아내는 분야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이 책은 유성호 교수님의 책과는 동일하게 '법의학'의 분야를 다루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또 다른 특수 분야인(우리나라엔 아마 없을 듯)
'법의생태학'을 다루며 그 분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퍼트리사 월트셔의 범죄사건 일지이자,
그녀가 이 미지의 분야로 개척하며 걸어나가게 된 인생이야기가 담긴 회고록이자,
'법의생태학' 자체의 발전과 역사, 의미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유성호 교수님의 책도 죽음, 시체부검, 살인 사건, 자살 등을
다룬 내용이기에 '으스스'(?)해지고는 했지만,
이 책은 한층 더 추리소설 같지만 실화인 살인 사건들이
담겨 있기에 등골이 '오싹(?)'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아마 저자인 퍼트리샤 월셔트가 골랐을 법한
아름다운 녹색 식물과 더불어 화분(꽃가루)나 균류를
나타낸 듯한 그림 표지에서 느껴지는 목가적이고 생태적인 분위기는
책 내용의 '살인사건'과 대조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전반적인 따뜻한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
'생태계, 자연, 삶과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을 잔잔한 풍경 속 이야기로 들려주는,
매력적이면서도 특색있는 책이었다.
원제가 'The Nature of Life and Death'인 점은 이 책을 읽으면 깊이 와 닿으리라-
어쨌건 한 새로운 학문의 세계를 보여준 이 책은
법의학 중 법의생태학을 다루며, 범죄사건에 생물학, 화분학 등등이 어떻게 응용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며 자연과학 분야의 도서이기도 하다.
"모험 자체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는 법이다(p.60)"
사체에 남겨진, 혹은 사건 현장 주변의 흙이나 모직, 용의자의 차량 등에서
'먼지 쌤플'을 채취하여 거기서 발견된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등의 미생물을
대조군의 샘플과 비교하여 '범인의 유죄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자료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식물학, 토양과학, 곤충학, 세균학, 기생충학, 동물학, 화학,
미생물학, 고고학, 화분학(Palynology-먼지에 관한 연구) 등등 자연계에 관련된 모든 학문이
연관된 총지식이 망라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범죄 사건과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현장경험까지 있어야 하는!
매우 어렵지만 어찌보면 '놀라운 자연(생태계)의 힘(흔적들)'에 경탄하게 되는 분야인 것 같다.
"생물학적 흔적 증거를 프로파일링 하면,
범죄의 시기와 장소를 파악하고,
누군가가 어디 있었는지 집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옷에 남은 흔적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p.102)"
법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었다 : )
법의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너무나도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지는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분명 누구나가 만족할 만한 지적인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p.217 균계의 규모와 다양성은 광대하며 아직까지도 우리는 우리와 지구를 함께 나눠쓰는 이들 가운데 고작 5퍼센트만 알고 있을 뿐이다.
- p.345 해석의 열쇠는 실제 장소에 대한 경험이며, 늪지대와 도랑, 들판, 살림지대를 걷고, 허둥지둥 뛰며,
올라가고, 건너가는 과정에서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 p.351 모든 법의학자들은 편향 없는 보고서를 작성할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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