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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던지는 모든 시선은
어쨌든 특별한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p.159)"
이렇게 재미있는 이론 물리학 책은 처음이었다.
지레 어렵겠거니하고 펼쳤던 이 책의 첫 장,
그리고는 하루만에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까를로 로밸리의 최신작이라고 하며, 저자의 이전 책인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또한 읽을 책 목록에 추가!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까를로 로밸리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라고 한다.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
저자 소개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이 대단히 어려워보이지만,
읽어 내려가는 동안 '시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엎는 이야기들,
심지어 과학으로도 증명된 이야기들과 저자의 이론들, 그리고 가상의 이야기들까지...
그 모든 것들이 세상의 신비와 우주의 신비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깊은 여행'을 하고 돌아오게 만든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그래서 뭐냐고 묻는다면...
내가 이론물리학자가 아닌 이상... 아쉽지만 ㅠㅠ);; ...
정확히 이러이러한 내용이라고 말해드릴 순 없겠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읽어보면
이 책의 흥.미.로.움.에 푹 빠져 기존의 시간에 대한 관념들과 주변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의 변화,
그리고 저 먼 너머너머의 우주, 혹은 그 반대로 양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책 곳곳에서 나오는 물리학, 철학의 다양한 여러 이론들까지
매우 넓은 물리학적. 철학적. 지식의 지평을 만나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내용만 대략 보자면
시간이 결코 과거-현재-미래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며(시간은 방향성이 없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절대적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이 우주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최선의 한계에서 만들어 낸 '허구적'/'통념적' 개념일 뿐이라는 것,
시간은 연속이 아니라 점일 뿐이라는 것,
더불어 그의 이론이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및 양자이론과 어떻게 결합되는지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흥미를 끈 책 속 구절들 : )
- 루트비히 볼츠만은 이것을 알아냈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기본적인 운동법칙이나
심오한 자연의 문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무질서해져서 특수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있다(p.39).
- 모든 카드를 다 구별하면 구성은 전부 동등해진다. 어느 것이 더 특별하다거나, 어느 것은 덜 특별하지 않다. '특수성'의 개념은 세상을 대략적으로, 희미하게 바라볼 때만 만들어진다.
볼츠만은 '엔트로피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p.41).
- 시계가 등장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시간을 가늠한 유일한 척도는 낮과 밤의 교차였다. (..중략..)
낮의 리듬은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온다는, 우리의 기본적인 시간 개념의 원천이다(p.71).
- 시공간은 전자와 같은 물리적 물체다. 시공간도 파동처럼 흔들리면 다양한 형태로 '중첩'될 수 있다. (..중략..) 시공간이 중첩되면 한 입자가 공간에서 널리 퍼질 수 있듯이, 과거와 미래의 차이도 흔들릴 수 있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의 전과 후 모두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p.95).
- 변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의 안정성이 실현된 것이 아니라, 일시성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게 된 것이다.
세상을 사건과 과정의 총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가장 잘 포착하고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략..) 세상은 사물들이 아닌 사건들의 총체이다(p.105).
- 우리 인간은 감정과 생각으로 산다. 우리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을 때 대화를 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피부를 스치면서 감정과 생각을 교환한다(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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